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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

관리자2026년 5월 17일조회 34
내 이름

내 이름



미라



나는 내 이름이 참 싫었다.


이름에 받침이 없어

너무 가볍게 들린다며,


듣는 순간,

바로 성별이 드러난다며,


극도로 내 이름을 싫어했다.


이름을 바꾸고 싶었다.


묵직하게 들리는 이름으로,

성별을 알아 차리기 어려운 이름으로



30년전

내 나라를 떠나고 나서야 비로서

아니

30년간 썼던 가면을 벗어내고서야

비로서

나는 내 이름을 받아 들일 수 있었다.



돌아보니,

내가 싫어했던 건

내 이름이 아니였다.



환영받지 못한 존재라고 느끼던 나

거부당할까봐 늘 마음 졸이던 나

주변의 눈치를 보며 사람들의 기대와 분위기를 맞추고

밝은 미소로 가장했던 나

괜찮은 척 포장하며 살면서,

속으로는

이런 나의 모습에 스스로를 가혹하게 야단을 쳤던 나



미라(美羅)


아름다울 미(美), 존재 라(羅)


아름다운 존재

'아름다운사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름



이제 나는

내 이름이 참 좋다.


내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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