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너무 쉽게 자리를 내어 주었다.
너무 가볍게 자리를 내어 주었다.
어찌 그리 쉽고,
어찌 그리 가볍기만 했을까
꽁꽁 얼어 붙은 대지 녹여
위로하느라,
삭막한 나무가지
싹 틔우며 살려내느라,
말라 버린
줄기타고
꽃 봉오리 피우느라...
봄은
견디어
이제 훌훌
자리를 내어 준다.
나의 삶도 봄이고 싶다.
그렇게 쉬운듯,
그렇게 가벼운 듯
위로하고,
살리고,
피워내고,
겨울을 견디어
비로서 열매맺게 하고,
비로서
훌훌 털고,
자리 내어주는...
그저,
봄이고 싶다.
치열한 여름이
벌써 문 앞에
와 있다.
(Written by Mira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