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카페

Logo Café

Don't Forget How Far You Came

관리자2026년 5월 14일조회 43
Don't Forget How Far You Came

Don't Forget How Far You Came



1998년부터 감사하게

캐나다 BC주에 있는 랭리라고 하는 도시에서

상담심리학을 공부하게 되었다.


영어로 읽고 쓰는 것이야

한국에서 나름대로 해왔지만

듣고 말하는 것은

보통 도전이 아니였다.


상담공부 첫날부터

케네디언 내담자를 만나서

상담을 해야하고,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수업 내내 멍때리고 있던

내 모습을 본 걸까


수업중간 쉬는 시간에

옆에 앉아 있던

캐나다 친구가 한마디 한다


"You are too brave!"


너 참 용감하다.


창찬은 분명 아니였다.

옆에서 보니 못알아듣고 있는거 같은데

상담공부를 한다고 앉아 있으니 어이가 없다는 ...



사서하는 고생

이 공부를 왜 시작한 걸까...


지극한 열망으로 시작한 공부였지만

시간이 갈수록 회의감이 들었고,

너무 힘드니

의지할 곳이란

근처 성당뿐이였다.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미사를 드리고

가능한 모든 행사에 참석하고..


신앙심이 두터워서가 아니였다.


그렇게라도 영어를 빨리 습득하고 싶은 마음이였으니까


"영어는 머리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발로 배우는 것이다"라는

어느 교수님의 충언에 따라...



그렇게 성당을 들락거리면서

자연스럽게 만나게 된 친구 한명이 있었다.



바로 테레사라고 하는 80대 초반의 할머니였다.


우연히 성당행사에서 짝궁이 되었고

할머니와 자연스럽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서

할머니와 나는 급속도로 친해졌다.


만나면

거의 대부분 할머니께서

나의 하소연을 들어주셨다.


센스가 뛰어나신 할머니는

나의 broken English도 척척 알아차려 주셨다.


같이 커피도 마시고

식사도 같이 하고..


할아버지를 일찌감치 하늘로 보내시고

홀로 사시던 할머니께

어쩌면 나 또한 위로가 되었을지 모른다.


때떄로 할머니께서도 내게

자신의 속내를 나누어 주시기도 했으니까..



상담공부를 시작한지 1년 남짓

할머니를 만난지도1년 남짓


1999년 비오던 어느 날 밤...


공부를 시작하고

1년의 고전분투속에

거의 초토화된 나는,


너무 힘들고 절망스러워서

밤 9시에도 불구하고

할머니께 전화를 드렸다.

바로 할머니 집 앞에서..


막 주무시려고 했던 할머니는

내 전화를 받고는

급하게 옷을 챙겨 입으시고

밖으로 나오셨다.


그날 비오던 밤.. 차 안에서 할머니와 얼마동안 이야기했을까..


나눈 이야기는 하나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


비오던 그 밤.. 깜깜한 차 안에서

내 옆에 묵묵히 앉아

나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시던 할머니..



그날 이후 며칠이 지났을까

우체통에 한통의 카드가 배달되었다


할머니께서 보내신 카드에 적힌 한줄의 글...

--

Dear Mira


Don't forget how far you came.



From Teresa Dous

--


"'얼마나 멀리 와 있는지 잊지 마세요"...



이 한 줄을 읽는 순간

왈칵 눈물이 났다.




그래 이만큼 와 있었던 거구나.



당장 힘들고 고통스러우면

내가 얼마만큼 와 있는지 알아 차리지 못한다.



그날

테레사 할머니의 그 한마디느


내게

다시 일어날 힘을 주었다.



지금은 천국에 계실 테레사 할머니..



고맙습니다.


제가 지금

이 만큼 와 있어요..



다 덕분입니다.


제 친구가 되어 주셨음에

진심 감사합니다.


테레사 할머니


테레사


내 친구..



(Written by Mira Kim, May 15, 202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