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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관리자2026년 5월 4일조회 145
엄마

엄마


엄마는 참 빠른 분이셨다.

부지런하시고,

뚝딱 한 상을 차려내시는

마술사 같은 분이셨다.


그런 엄마가

참 믿음직스러웠다.


언제나 빠르게,

무엇이든 해내셨다.


없는 살림에도

자식들 영양 보충시키시려고

때때로 양계장에 직접 가셔서

한 아름 달걀을 사 오셨다.


그날 저녁이면

우리 가족 모두

삶은 달걀 파티를 하곤 했다.


가끔 운 좋게 만나는

쌍노른자 달걀은

달걀을 까먹는 재미를 더해 주었다.


그 기억이

이제는 아득하다.


여름이면

엄마는

농장에 가셔서

복숭아를 잔뜩

머리에 이고, 품에 안고,

버스를 타고 돌아오셨다.


그때 엄마가 배달해 오신

그 복숭아의 맛과 향은

아직도 생생하다.


엄마……

운동회 때

엄마들 달리기 대회에 나가시면

늘 1등으로 달려 들어오시던

젊은 엄마.

내 엄마


내 엄마가 이제는

여기저기 아프시다.


다리에 힘이 없으셔서

자주 넘어지시고,

어지럽다 하시며

하루 종일 거실에 누워 계시곤 한다.


밥맛도 예전 같지 않으시다.

한두 숟가락 드시면

그만이다.


주무시며

허공에 손짓을 하시기도 하고,

코 고는 소리와

잠꼬대는

슬프도록 화려하다.


엄마,

내 엄마.

곁에만 계셔 주시길.


이제 달걀 파티는

제가 해드리고,

복숭아 배달도

딸인 제가 할 테니.


뚝딱 한 상을

차려내지 못하셔도 괜찮다.

백 미터를

한 걸음씩,

한 시간에 걸려 걸으신다 해도 괜찮다.


내 안의 젊은 엄마는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엄마의 지극한 사랑은

오히려

더 깊어져만 간다.


엄마,

엄마……

늘 곁에 있어 주시길.


오늘도

성모병원 진료를 기다리시는

엄마 곁에서

간절히 기도한다.


곁에 계셔 주시길.


엄마,

나의 엄마.

사랑하는

나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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